애플은 기존 429달러짜리 아이폰 SE를 단종하고, 새로운 ‘아이폰 16e’ 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단일 크기로 제공되며, 기존 SE보다 가격이 200달러 비싸지만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아이폰 16e는 3세대 아이폰 SE와 비교해 성능과 기능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그만큼 가격대도 상승했다. 이제 아이폰 SE는 다른 구형 모델처럼 아이폰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더 이상 ‘저가형’ 휴대폰을 판매하지 않고 현재 모델의 저렴한 버전만 판매한다.
새로운 아이폰 16e는 2월 21일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2월 28일부터 정식 출시된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제공되며, 128GB 모델의 가격은 599달러, 한국에선 99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 16과 비슷한 사양, 새로운 이름
아이폰 16e는 기존 SE 모델보다는 아이폰 16과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다.
-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
- 페이스 ID
- A18 프로세서
-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지원
- 48MP 후면 카메라(2배 줌 망원)
- 위성 통신 지원
- 액션 버튼
그렇다면 아이폰 16 대비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 200달러를 더 내면 아이폰 16에서 다음과 같은 기능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 카메라 컨트롤 버튼
- 초광각 후면 카메라(매크로 촬영 지원)
- 다이내믹 아일랜드
- 맥세이프(MagSafe) 충전
- 더 밝은 디스플레이
- 초광대역(UWB) 지원
- 공간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기능
- 다양한 색상 옵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애플은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제외했다. 우선, 두 번째 후면 카메라가 제거되면서 접사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기능과 매크로 촬영 기능이 빠졌다. 또한, 페이스 ID는 최신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이 아니라 기존 ‘노치’ 스타일로 적용됐다. 이에 따라, 실시간 활동 표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아이폰 16e에서 맥세이프가 제외된 점도 다소 의외다. 이 기능은 지난 4년간 아이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됐으며, 자석 부착 액세서리 사용과 더 빠른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대신, 아이폰 16e는 최대 7.5W의 Qi 무선 충전만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아이폰 16과 동일한 6.1인치지만, 최대 밝기가 더 낮다. 일반 밝기는 800니트, HDR 콘텐츠 감상 시 1,000니트로, 아이폰 16의 1,000/1,600니트(야외에서는 최대 2,000니트)보다 어둡다. 사실상 아이폰 14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A18 칩셋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아이폰 16e의 A18은 4개의 GPU 코어만 활성화된 반면, 아이폰 16의 A18은 5개의 GPU 코어를 제공한다. 또한, 클럭 속도 제한 등 추가적인 성능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차이는 직접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야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의 새로운 모뎀 ‘애플 C1’ 최초 탑재
아이폰 16e에는 애플의 최신 자체 개발 모뎀 ‘애플 C1’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이 모뎀은 서브-6GHz 5G 및 4G LTE(4×4 MIMO)를 지원하며, 애플은 이를 ‘아이폰에서 가장 전력 효율이 높은 모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mmWave 5G는 지원하지 않으며, 이는 기존 아이폰 SE 모델과 동일하다.
새로운 내부 설계와 애플 실리콘의 조합으로 배터리 성능도 향상됐다. 애플은 아이폰 16e가 최대 26시간의 비디오 재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폰 16(22시간)과 아이폰 16 프로(27시간) 사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른 연결성 측면에서는 아이폰 16 대비 후퇴한 부분도 있다. 초광대역(UWB) 라디오가 없어 에어태그(AirTag)와 같은 액세서리와의 정밀 탐색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스레드(Thread) 네트워킹이 빠졌으며, 와이파이 6를 지원하지만 최신 와이파이 7은 제공되지 않는다.
아이폰 16e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128GB 모델이 599달러, 256GB 모델이 699달러, 512GB 모델이 899달러로 책정됐다. (한국에선 99만원, 114만원, 144만원에서 판매된다.) 아이폰 16 대비 전 모델에서 200달러씩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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