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페이지나 스프레드시트를 프린터로 인쇄하는 일은 성가시고 번거로울 수 있다. 모니터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 ‘보기 좋은 레이아웃’으로 인쇄하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화면이나 문서를 인쇄 작업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거나 프린터 설정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HP가 프린팅 작업에 AI를 접목한 ‘프린트 AI(Print AI)를 공개했다. 프린터 설정부터 최종 인쇄에 이르는 과정을 인공지능 통해 쉽고 빠르게 최적의 인쇄물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능형 인쇄 도우미다. 대화형 프롬프트를 활용해 개인화된 인사말 카드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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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AI는 2025년까지 다양한 기능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며, 우선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퍼펙트 아웃풋(Perfect Output)을 베타 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퍼펙트 아웃풋은 화면에 표시된 콘텐츠를 인쇄에 적합하도록 재구성 또는 재배열해서 깔끔하고 효율적인 인쇄가 가능하도록 한다.
웹페이지를 인쇄할 경우를 예로 든다. 대부분의 프린터는 웹페이지를 인쇄할 때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 출력을 한다. 광고, 버튼, 배너, 메뉴 등 불필요한 부분까지 모두 인쇄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출력물은 그야말로 엉망이다. 마치 가방에 든 내용물은 테이블에 마구잡이로 쏟아 놓은 모양이 된다.
하지만 퍼펙트 아웃풋을 사용하면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 중에서 인쇄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모두 제거하고 인쇄용지에 맞춰 페이지를 재구성하고 배열한 후 프린트한다. 인공지능이 웹페이지를 분석해 최적의 인쇄가 가능하도록 모든 것을 정리해 주기 때문이다. 가방에서 지금 필요한 보고서, 다이어리, 펜만 꺼내서 가지런하게 테이블에 정리해 주는 것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과 같은 스프레드 문서를 인쇄할 때는 여러 페이지로 잘리는 문제가 늘 골칫거리다. 종이에 인쇄할 때는 매번 용지 크기에 맞도록 인쇄 영역을 설정하고 원하는 부분을 한 페이지에 인쇄할 수 있도록 설정해야 한다. 퍼펙트 아웃풋을 활용하면 이러한 과정을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처리하므로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스프레드시트 문서를 인쇄할 수 있다.
HP 이미징, 인쇄 및 솔루션 부문 사장인 투안 트랜은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AI 솔루션을 도입하면 인쇄를 간소화하고, 창의성을 자극하며, 협업을 가속화하면서 동시에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인쇄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는 첫걸음이다”라고 밝혔다. ciokr@idg.co.kr